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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편린

눈, 안개 그리고 세상의 끝

짙은 안개와 굵디 굵은 눈들이 온 세상을 어둠속에서 감싸 안고 있다.
주변의 모든 소음마저 삼켜 버린 세상의 끝자락에 존재하는 원더랜드는 어둠마저 하얗다.
허름한 오두막안의 낡은 벽난로에서 따스한 불꽃을 피우며,
가끔씩 내는 작은 속삭임외엔 아무런 소리도 존재하지 않는다.

집을 나선후 가늠되지 않는 두께의 눈을 밝으며,
도서관에서 세어 나오는 빛을 따라 구별되지 않는 길을 걷는다.
도서관에 도착한 꿈읽기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책장에 진열된 두개골을 꺼내들고,
미간 사이에서 울리 퍼지는 저음의 꿈을 읽기 시작한다.

안개도시....
그리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 한 주의 시작과 함께 내게 행복감을 준 것들이다.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노스탤지어가 내겐 눈과 안개인 듯하다.
이네들은 내게 태초의 자궁속같은 편안함을 준다. 세상의 끝에서 느끼는 듯한 미묘한 만족감...

이성과 환상의 교차점에 서 있는 난,
끝없이 펼쳐진 안개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