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정의 편린

손으로 쓰는 글...

정보의 홍수속에서
수많은 스팸광고물 틈속에 유일하게 낯익은 이름의 편지글을 발견할때면,
아마도 자잘한 모래 알갱이속에서 금을 발견한 기분이 이 기분과 빗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부턴가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의 따스함은 사라지고,
편안함에 길들여져
온기가 전해지는 꼭꼭 눌러쓴 생기 넘치는 글들이 아니라,
몇 개의 손가락 놀림으로 만들어지는 활자에 의존 하고 만다.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내 보자.
따스함을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내가 그리워 하듯, 날 그리워 하는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해줄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내자.

요즘들어 부쩍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존재도 없는 것 같다.
날 가장 위해주고 사랑해주는 것도 사람이고,
날 가장 괴롭고 힘들게 만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은 그저 이상일뿐,,,,
현실에선 얽혀 있는 주변의 모든 상황들이 그렇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모두가 착한 사람들인데,
너무도 이성적이여서 참  좋은 사람들인데....

인간미가 넘치는 너털웃음을 보이는 김창완 아저씨도,
부드러운 목소리의 배철수 아저씨도,
세상의 모든 것에서 벗어나 편하게 살아갈 듯한 이외수 아저씨도,
넘치는 방랑벽에 바람을 타며 인도를 여행하는 류시화 아저씨도 사람과 엮이면 힘들어 진다고들 하더니...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온기를 전해준다는 것도, 사랑을 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