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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개인화 검색

최근 웹서비스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검색,
검색의 방법론과 랭킹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의미론적인 분석을 통해 단어간의 의미를 분석하여 검색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의
진화를 꿈꾸며 시멘틱 웹에 대한 연구가 힘을 얻고 있다.
일반 검색의 한계성을 여실히 드러낸 문장검색의 대안이였을지도...
이렇게 검색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동안,
로그 마이닝을 통한 검색 개인화에 대해 회자되기 시작한다.
며칠전 다녀온 검개그(http://irgroup.org)의 오프모임인 Teck Talk(검색의 진화와 개인화의 역활-http://irgroup.org/zbxe/68817#50)에서 거론된 주제이기도 하다.

왠지 너무도 좋아보이기만 했던 검색개인화..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여 검색결과를 차별화 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 개인화는 누구를 위한 개인화일까?!
처음 검색개인화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개인화가 가져다줄 환상에 대해 여기저기 설파하기도 했지만...
개인화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보이는 않는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복잡한 방법론과 구현에 대한 알고리즘, 개인정보보호 등과 같이 산재된 문제점들을 차치하고 순수한 개인화 검색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만 얘기해보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검색의 개인화는 검색자의 편의가 아닌 오히려 검색을 제한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화란 특정 키워드 검색시, 시스템은 검색자를 기억하고 있다가 그 검색자의 성향에 맞는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즉, "배"라는 단어에 대해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가 검색시에 먹는 배(Pear)에 대한 결과를, 선박업자가 검색했을때는 타는 배(ship)에 대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검색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선 선작업(검색패턴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개인화로 인해 검색자는 한번의 검색으로 재검색 없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뿐더러 검색자에게 특화된 우선순위로 재배열된 검색결과를 보여줌으로써 검색에 소요되는 단계를 줄이고 효율적인 결과를 노출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까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괜찮은 서비스이다.
하지만,,,,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는 타고 다니는 배에 대한 검색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에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해 들였던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작 본인에게 맞춰져버린 검색결과로 인해 다양한 혹은 다른 의미의 검색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또다른 부가작업이 필요하거나 우선순위에선 한참 멀어진 자료를 찾아봐야 된다는 것이다.

로그인 기반의 검색 로그분석을 통해 개인화가 이루어 진다고 가정했을때, 검색자의 패턴은 직장과 가정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지킬박사와 하이디(발표내용을 빌자면^^)의 유형처럼 직장에선 본인의 직업과 관련된 검색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단어를 선택하지만, 가정에선 동일 단어를 사용해서 또다른 검색 결과를 보고 싶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박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 노후를 보낼 과수원을 꿈꾸며 "배"라는 동일한 단어를 검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컨설턴트 전병국씨가 언급한 "과연 지금도 그 검색결과를 원할까?"라는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뜻하지 않는 검색결과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게 된다.
편의는 더이상 편의가 아닌 또다른 불편함이 되고 의미적인 분석을 통한 검색을 한다고 하더라도 검색자의 검색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엿장수 맘인지라..).

검색자의 생각을 간파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는 개인화라는 건 참으로 어렵고 오묘한 문제다.
뇌파를 감지해서 그걸 의미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모를까... ^^;

"배모양을 한 배의 이름은 뭘까?"
라는 검색어에 시스템은 어떤 검색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