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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편린

사람이 그리운 이유.

사람이 무척이나 그리울 때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워 질때가 있다.
그저 편하게 말을 건네고, 아무런 평가없이 들어줄 누군가와...
내 말에 책임을 질 필요도 없고, 거침없는 험담에도 너그러이 이해해 줄 수 있는....
술에 취해 모든 걸 게워 낼때 말없이 다가와 등을 두두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내 아픔에 같이 힘들어 하고, 그러면서도 웃을 수 있는 힘을 주는 사람이 말이다.
가만.....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 줄 수는 있긴 한거야?!

가끔은 아내에게도 털어 놓지 못할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가슴속에 꼭 끌어 안고 세어나오는 한숨을 감추며 살아야 하는...
인생은 각자의 섬에서 살아간다는 말이 단순한 언어유희를 위한 미사어구가 아니였다.
내겐 그 섬이 언제나 느껴진다.
사람들 사이엔 건널 수 없는 물길이 있고, 그 물길 건너편엔 또 하나의 섬이 있다.
아주 커다란 목소리로 얘길하지만 그곳에 닿지 않는다.
그 섬엔 내가 하는 말을 알아 듣는 사람이 없기에...
섬 사이엔 왜 길이 없는 걸까..

나름의 나르시스...
욕실 거울을 들여다 보면 가끔 아~주 가끔 너무도 멋진 한 남성이 내 앞에 비친다.
그리고 그 모습에 환희(?)를 느끼며 흐믓한 미소를 건낸다.
하지만, TV앞에 앉는 순간 다시 현실속으로 귀환하게 된다.
세상엔 정말 잘난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에...
잠깐 동안의 기쁨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길... ^^;